사향소는 소과 중에서도 양아과에 속하므로, 이름과는 달리 소보다는 양이나 염소에 가까운 종류지만 사향소속(Ovibos)이라는 독립된 속에 속해 있다. 암수 모두 길고 구부러진 뿔을 갖고 있다. 몸길이는 2.1m, 어깨높이는 1.2m 정도다. 다 자란 사향소의 무게는 180~400kg(평균 285kg)이다. 털은 검정, 회색, 갈색이 뒤섞여 있으며, 솜털을 덮는 거친 보호 털은 거의 땅에 닿을 정도가 된다. 이누이트어로 qiviut라고도 불리는 사향소의 털은 부드럽고 길며 절연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값이 비싸다. 사향소의 털로 만든 실은 1온스당 미화 $40~$80 정도 한다.
사향소는 사회적인 동물로 보통 10~20마리, 때로는 70마리까지 무리지어 산다. 겨울에 무리는 암수 성체(成體)들과 새끼들로 이루어진다. 8월 중순에 절정에 달하는 짝짓기 시즌에는 수컷들이 서로 우위를 다투며, 우위를 점한 한 마리가 나머지 수컷들을 무리에서 내쫓는다. 번식을 하지 않는 수컷 소들은 3~10마리씩 그들만의 무리를 이루거나 아니면 혼자 툰드라 지대를 돌아다닌다. 짝짓기철에 수컷은 뿔을 앞세우고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여 상대방과 충돌한다. 사향소는 겉으로는 둔감하고 느린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매우 민첩하고 빠르다. 이 시기에는 모든 수컷들이 매우 공격적으로 되어, 가까이 오는 새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또한, 사향소는 풀이나 지의류, 조팝나무의 어린 싹이나 나뭇가지 등 거의 모든 식물을 먹이로 한다.
암컷은 두 살이면 성적으로 성숙하지만, 수컷은 다섯 살에 이르러야 한다. 임신 기간은 8~9개월 정도며, 한 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1년간 젖을 먹지만, 태어난 지 1주일만 지나면 풀을 뜯기 시작한다.
사향소는 특유한 방어 행동을 취한다. 무리가 위협받는 상황이 되면, 다 자란 암컷과 수컷들은 새끼들을 바깥쪽으로 빙 둘러싸고 꼼짝도 않는다. 이는 이리와 같은 포식자로부터 효과적인 방어수단이 될 수 있으나, 인간 사냥꾼들에게는 좋은 표적이 되기도 한다.
사향소 혹은 그 조상은 20만년 전~9만년 전 사이에 북아메리카로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사향소는 매머드가 살았던 플라이스토세에도 살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향소는 마지막 빙하기에, 선사 시대의 원시인들이 살지 않던 얼음 없는 땅을 찾아 살아남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홀로세 후기에는 북아메리카를 점차 가로질러 그린란드에 이르렀다.
사향소는 캐나다의 북극 지역, 그린란드, 그리고 알래스카에 고유한 동물이다. 알래스카에 서식하던 개체들은 19세기 말~20세기 초 무렵에 절멸했지만, 그 후 재도입되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개체수는 8만~12만 5천 마리 정도로 추산되며, 그 중 캐나다의 뱅크스섬에만 68,788마리가 살고 있다.
사향소는 여름에는 강 계곡과 같은 습한 지대로 이동하며, 겨울에는 깊이 쌓인 눈을 피하기 위해 고지대로 이동한다. 풀과 갈대 등을 먹는데, 겨울에는 먹이를 얻기 위해 눈 속을 파헤치기도 한다.
